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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기묘한 이야기II  - 친구 때문에 살아난 이야기~~]

 

내가 중학교 때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내게는 제일 친했던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학교가 집에서 멀었던 나는 학교가 끝나면 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 했습니다.


친구는 학교 앞 신호등 건너 아파트에 살고 있어 금방 집에 갈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친구는 버스를 타고 한참 집으로 가야하는 나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갈때까지 같이 기다려주고 집으로 돌아가고는 했습니다.

 

 

그날도 친구와 하교를 같이 하던 보통의 그런 날 이었습니다. 

 

그 날따라 유난히 버스를 기다리는데 몸이 안좋은게 느껴졌습니다.

집에 가는 버스는 사실 여러개 있었지만 내가 1과 5의 숫자를 좋아해서 늘 15번 버스를 타고 집에 갔는데 몸이 안좋았던 나는 그냥 빨리 오는 버스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침 16번 버스가 오자 친구한테 "나 갈게~~" 라며 인사를 하고 얼른 16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나를 태운 버스가 잠시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창밖 도로쪽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친구였습니다.

 

 

마침 대기에 걸렸던 버스 옆을 쾅쾅 두들겨 대며 친구가 외쳤습니다.

"야, 너 버스 잘못탔어!!이거 16번이야, 빨리 내려!!!"
버스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졌습니다.

아.......왜 그동안 16번도 우리집에 간다는 걸 말 안했던걸까. 많은 후회를 하며 친구에게 이것도 가 이 버스도 간다고를

외쳤지만 이미 나를 내리게 하고야 말겠다는 친구의 강한 의지앞에서 내말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신호가 유달리 길게 느껴졌고 계속 내리라는 친구의 외침에 결국 나는 포기하고 버스 아저씨에게 내려달라 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친구에게 "야!!!!!!!!!!!!!!!!!!!!" 를 시전하며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콰콰쾅~~~~~쾅!!!!!!!!!
어이없게도 신호등 옆에 있던 전봇대가 순식간에 부러지며 방금 내가 내린 버스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정확히 버스가 반토막이 나며 사람들이 아우성치고 유리창이 깨지고 피투성이 된 사람들이 얼핏 보였습니다.
나와 친구는 이게 무슨일인지 쳐다보며 멘탈이 안드로메다 그 너머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걸 느꼈습니다.
이게 무슨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너무나 어이없게도 전봇대가 부러지며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초유의 사태가 내 눈앞에서 벌어진거였습니다.....
그것도 방금 친구때문에 창피해서 내린 버스에서!!!

그날 이후 친구는 자기를 생명의 은인으로 모시라 했고 사실이었기에 군말 없이 지금도 그 친구를 은인으로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그때 버스가 반토막 난 그 가운데 서 있었기때문에 정말 30초만 더 늦게 버스에서 내렸으면 어찌됬을지 알수 없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친구에게 고마울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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