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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펀 천사의 비밀의 결말을 어떻게 맞춰?! ◎ 


2009년 평론가에게는 5점도 못받았지만 관객수는 50만을 찍고 관객평점 8.5점을 받았던 극과극을 달렸던 영화가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관객수 역시 딱 100의 반인 딱 50만을 찍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바로 청소년 불가영화기도 했지만 사실 호불호도 많이 갈렸던 영화 오펀:천사의 비밀입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말은 사실 어떻게 보면 매우 황당하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차라리 반전이 없던지 아니면 뭔가 힌트를 주던지 해야 하는데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복선만을 깔아놓은 채 마지막에 짜잔 그래서 그랬던 거였어 라며 이것이 반전이다 얘기하는 영화이기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나온 겟아웃(get out) 과 같은 수작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빈약한 반전이지 않나싶기도 합니다. 


그럼 이 오펀이 어떤 이야기이며 과연 결말은 어땠길래 이런 평을 받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목부터 살펴보자면 오펀 : 천사의 비밀에서 오펀이란 고아를 뜻합니다. 사실 천사의 비밀이란 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에스더의 비밀을 뜻하며 이 영화는 제목부터 반전이 있을 영화라며 공개적으로 알려주고 있기는 합니다. 

극의 시작은 유산으로 세번째 아이를 잃고 고통받고 있던 한 부부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지만 그래도 세번째 아이를 원하던 이 부부는 뜻하지 않게 유산을 당하고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있게 됩니다. 고통속에 괴로움을 잊기 위해 이 부부는 못다 준 사랑을 입양이라는 제도를 통해 새로운 아이에게 주기로 결심합니다. 


천사의 집이라는 곳을 통해 이 부부는 에스더라는 러시아에서 왔다는 이국적이며 또래보다 조숙한 여자아이를 입양하게 됩니다. 에스더는 특이한 성격으로 이 부부를 사로잡고 부부의 집에 있는 대니얼(첫째아들),맥스(둘째 딸)와도 잘 어울리며 특히 청각장애가 있는 맥스와 좋은 사이를 유지해 이 부부의 사랑과 믿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스산한 기운을 내뿜는 에스더.특이한 복장과 주변과 동화되지 못하는 분위기를 뿜으며 에스더는 뭔가 모를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고는 합니다. 전학 간 학교에서 이런 에스더를 놀리고 그 중 에스더를 가장 앞장서서 괴롭히던 여자아이는 에스더가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서 밀어버려 다치게 되버리고 맙니다. 


그 후 이상한 사건들에 휘말리고 그동안 에스더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안부전화를 건 천사의 집에 있던 입양을 주관했던 수녀님은 에스더가 학교친구를 다치게 했다는 말을 듣고 뭔가 석연찮음을 느끼며 이 부부의 집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상담을 한 뒤 돌아가는 길에 수녀님은 에스더의 계획적 살,인에 휘말려 교통사고를 위장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를 목격하고 의심하는 맥스와 대니얼에게 엄마 몰래 협박까지 일삼는 에스더. 맥스와 대니얼은 무서움에 공포에 떨며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차마 에스더의 만행을 말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일어나느 끔찍한 일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이 부부를 서로 이간질 시키는 에스더입니다. 이 부부는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그 사이 엄마가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이 크나큰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에스더가 러시아에 머물러 있던 곳은 고아원이 아니라 정신병원이었다는 것. 9살로 보이는 에스더가 사실은 희귀병에 걸려 몸이 성장하지 못할 뿐 나이는 이미 30살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더를 입양했던 입양가정들 및 친구들을 모두 에스더가 다치게 하거나 죽게 했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당장 집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걱정되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미 에스더에 의해 아버지가 죽게됩니다. 그리고 엄마와 에스더의 담판으로 에스더는 얼어붙어있던 호수의 얼음밑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바로 마지막 말 [엄마 살려줘] [ 난 네엄마가 아니야] 라는 이 오펀 천사의 비밀에 유일하게 나오는 사이다 발언을 남긴 채 말입니다.


극 자체는 천천히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은 설명을 부여해주며 긴장감을 끌어올려줍니다. 보는 내내 에스더라는 아이에 의해 소름이 끼치고 얼른 에스더를 격리해야한다는 압박감마져 안겨줍니다.


하지만 정작 결말에 와서 드러나는 에스더의 나이나 그간의 행적들은 오히려 극을 치밀한 공포 끝까지 끌어올렸던 기대감에 대해 산산히 부서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라리 에스더가 그냥 조숙한 아이고 그저 버려지는 것이 무서워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거나 괴롭히는 그런 아이였더라면 이 작품에 대해 더 공감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작가밖에 알수 없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결말이라 아쉬웠던 영화는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오펀 : 천사의 비밀 이 유일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결말이라면 대체 누가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 참 의문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이지만 나이는 먹는 비슷한 병으로 왜소증이나 저신장증이 있지만 이 병은 느리지만 꾸준히 육체도 나이는 먹어가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종 희귀하지만 볼 수 있는 난쟁이처럼 보이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즉, 그렇게 커갈지언정 에스더처럼 너무나 정상적으로 보이는 그 또래의 아이처럼은 되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너무나 상식에서 벗어난 결말을 지향하는 바람에 반전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벙찌는 기분을 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에는 SF 영화조차 치밀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나오는 시대입니다. 10년이 지났기는 하지만 2009년 작품치고는 반전에 기대한 나머지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이극 전체를 긴장감 있게 그래도 잘 이끌어나간 에스더 역할의 이사벨퍼먼은 이 역을 할 당시 13세에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분위기 있고 어려운 역할을 어린 나이에 상상 이상으로 잘 소화해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미국 드라마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다양한 역으로 나오고 있는데 2016년작이었던 셀:인류 최후의 날에서는 엘리 역을 맡아 열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가 기대되는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이런 날은 정말 집에서 영화 한편 즐감하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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