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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함께(죄와벌)로 풀어보는 10대 지옥, 강림차사 ◎


신과함께-죄와벌 편을 무척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사실 그 전 웹툰으로 연재했던 신과함께를 모두 보았기때문에 못해도 평타는 할 것이다라는 강한 믿음도 영화를 보는데 한목을 한 것 같습니다. 어찌됬든간에 영화를 보다보면 대한민국에 살았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10대 지옥이 나오게 됩니다. 저는 오늘 신과함께(죄와벌) 영화로 한번 10대 지옥 그리고 왠지 주인공일듯한 강림차사에 대해 풀어보는 시간갖도록 하겠습니다.

신과함께(죄와벌) 은 물론 누군가 죽으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죽어야 우리가 알고 있는 저승사자를 당연히 만날수 있으니깐요.

신과함께 에서는 사람이 죽고나서 그 사람을 미리 마중나온 저승사자 3명을 동시에 만나게 되는데 사실 [차사본풀이] 에 따르면 사람의 영혼을 불러 저승으로 가서 저승차사에게 인계하는 역할을 이 강림차사 혼자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강림차사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던 호적패 같은 것을 들고(차사본풀이에서는 적배지에 저승으로 갈 자의 이름이 쓰여있다고 되어 있다) 그 마을사람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본향 당신에게 가서 호적과 장적을 맞춰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종 신들(조왕신,일문전신,뒷문전신등)을 피해 지붕 상마루로 들어가 죽은자의 나이와 이름을 세번 부르게 되고 이로써 육체를 떠난 영혼을 데리고 강림차사는 저승으로 가 저승차사에게 인계를 하여 자신의 할일을 끝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과함께(죄와벌)은 요것과는 조금 그 길을 달리 갑니다. 죽은자가 눈을 뜨자 눈앞에 저승사자 3명(강림차사,혜원맥,이덕춘)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고 그들을 따라 저승길을 따라나서게 되는 구성입니다. 그후에야 영화적 상상이 더해진 재미로 보면 되겠습니다만.

영화적 한계때문인지, 흐름상 중요치 않았기때문이었을지 본격 저승길에 오른 망자에게 일일이 부연설명을 하며 지옥을 구경시켜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굉장히 FAST 하게 스치듯 안녕 하며 지나간 지옥, 그중에서도 들어봤을듯한 10대 지옥에 대해 시간많은 저는 Slow하게 하나하나 짚어볼까 합니다.


먼저 진광대왕이 관장하는 제1지옥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지옥은 도산지옥이라고 일컫는 곳입니다. 죽은 지 일주일이 된 후 받게 되는 첫 번째 심판이 있는 곳 10대 지옥 중 가장 먼저 그 죄를 묻게 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1지옥인 도산지옥은 깊은 물에 다리를 놓은 공적도 없고 배고픈 자에게 밥을 준 공덕도 없는 죄인이 칼을 심어놓은 험한산을 들어가 칼에 찔려 고통을 당하고 관속으로 들어가면 쇠못을 박는 곳입니다. 굉장히 무시무시한 곳이지만 특별히 죄를 지은 사람이 가기보다는 착하게 살지 않은 자들이 가게 되는 곳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요즘 같은 냉정한 시대라면 정말 갈 사람이 너무 많아 과연 운영이 가능할까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제 2지옥은 화탕 지옥으로 죽은지 14일이 되는날 받게 되는 심판입니다. 도산지옥과 비슷한 죄를 묻는 곳으로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거나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준 공덕이 없는 자가 가는 곳입니다. 이 화탕지옥은 단어에서 풍겨오는 느낌처럼 뜨거운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무쇠솥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고통을 받는 곳입니다.


제 3지옥은 한빙지옥입니다. 죽은 지 21일째 되는 날 심판을 받게 되는데 부모에 효도를 하지 않았다든지 가정이 화목하지 않거나 동네 어른을 존경하지 않은 죄인이 가게 되는 지옥으로 백년이고 천년이고 얼음속에 갇혀 지내야 하는 곳입니다. 요즘같은 때에는 정말 미어터질만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은 10대 지옥중 사(死)자가 들어가있는 제4지옥 검수지옥입니다. 죽은지 28일째에 네번째 심판을 받게 되는 곳입니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지 않고 그냥 둔 사람에게 벌을 주는 지옥으로 나무들이 시퍼런 칼날로 우거진 곳을 걸어가면서 살이 한점씩 떨어지는 고토을 겪게 되는 곳입니다.

다음은 죽은지 35일째 심판을 받게되는 곳입니다. 바로 발설지옥으로 부모님이나 조상님의 말에 불손하게 대꾸를 한 자 입으로 일가 화목을 깨뜨린자 동네 어른을 박대한 자들이 벌을 받게 되는 곳입니다. 죄인을 형틀에 매달고 집게로 입에서 혀를 길게 뽑아 그 위에서 소가 밭을 갈 듯 쟁기를 끌어 고통을 겪게 되는 곳입니다. 사람이 참 한치 혀로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하여 고통을 당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정말 갈 사람 많은 곳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은 42일되는날 심판을 받게 되는 제6지옥 변성대왕이 관장하는 독사지옥입니다. 사실 제 5까지는 지금같은 세상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죄라서 가볍게 스킵할 수 있는 지옥이 아닐까 살며시 기대할 수 있다면 이 곳 제 6부터는 그 차원이 다르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제 6부터는 살인,역적,강도,고문,도둑질을 한자가 심판을 받게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독사가 우글거리는 곳에 던져져 온몸을 감아 물어 뜯게 되는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저런 크나큰 죄를 짓지 않은 평범한 시민들이라면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태산대왕이 다스리는 제 7지옥인 거해지옥입니다. 죽은 후 49일째 도달하는 곳으로 사십구재가 끝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돈을 많이 받고도 나쁜 음식을 대접한 자 쌀을 팔아도 되를 속여 적게 준자가 간 곳으로 형틀에 가둬놓고 큰톱과 작은톱으로 열두가지 뼈를 썰어 분해하는 아주 아주 잔인한 곳입니다. 정말 이 7이 있다면 요즘 음식갖고 장난치고 사기치는 많은 분들 당첨 확정인 곳이네요.


죽은 후 100일이 되면 평등대왕이 주관하는 제8지옥인 철상지옥에 도달하게 됩니다. 남의 등을 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물로 잘사는 죄인을 쇠절구에 짛이기고 쇠못을 빼곡하게 박은 침상위에 묶여서 눕혀놓고 벌을 주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의 고통은 앞서 지옥들보다 그 기간도 길게 됩니다. 제9에 도달할때는 죽은지 1년이 되는 해이니깐요.


다음은 1년이 되는 해에 도착하게 되는 도시대왕이 주관하는 제 9지옥 풍도지옥입니다. 뭔가 이름만 들어도 풍기문란 비슷한 냄새가 나는곳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바로 자기 남편이나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운 사람이 벌을 받는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벌을 받는 기간 또한 매우 긴 편입니다. 바람피는 남편,아내분들을 꼭 알아두셔야 할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오도전륜대왕이 다스리는 흑암지옥입니다. 죽은지 3년째에 마지막 심판을 받고 생전의 업에 따라 육도윤회의 길을 나서게 되는 곳입니다. 인간세상에서 남녀 구별을 못하고 자식을 보지 못한 죄인을 벌주는 곳이라 하는데 사실 요즘 난임 불임도 많은 편이라 제 10도 시대상을 반영해 스킵할 수 있는 분들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이곳의 벌은 낮도 없고 밤도 없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곳에서 벌을 받는 것으로 외롭고 처참한 것 조차 구분할 수 없는 곳에 있게 되는 가장 무섭고 또한 가장 자신을 밑바닥부터 봐라볼수 있게 되는 곳이라 합니다.


이렇게 신과함께(죄와벌)로 강림차사와 10대 지옥에 대해 한번 풀어보았습니다. 동양만이 갖고 있는 세계관과 인과응보의 적절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10대 지옥. 그리고 그것을 참 멋지게 풀어낸 신과함께(죄와벌)는 웹툰도 영화도 모두 수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인과응보의 세계관이 있는 동양이 저는 개인적으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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