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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경하는 들러리양, 들러리도 주인공 될 수 있다!!! ◎

얼마 전 정주행을 끝낸 웹소설이 있습니다. 바로 구경하는 들러리양 이라는 제목부터 손이 안가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12시간 기다리면 무료로 웹소설을 풀어놓은 상태이고 큰 흥행에 힘입어 웹툰도 나오고 있는 상태인데 웹툰 구경하는 들러리양은 1일마다 기다리면 무료로 현재 연재작을 접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 웹툰으로 구경하는 들러리양을 보면서 대략 1~10화까지는 응? 무슨 소리야 이게. 응? 뭔 이런 병맛 웹툰이 다 있어 라는 느낌밖에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기다리면 무료인 작품이어서 시간 때울겸 꾸준히 보고는 있었는데 갑자기 퍽 하고 뒷통수를 누군가 때리는 느낌이 드는 회차가 찾아온 거였습니다. 헉, 이게 뭐야? 뭐 이런...뭐 이렇게 완전 재미있는 웹툰이 다 있지? 이게 원작이 있다고? 헉, 소설로 봐야겠다 라는 결심이 서게 하는 그런 웹툰 회차가 말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구경하는 들러리양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주행을 쫙 하게 되었습니다.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졸려운지 모르겠고 우와, 대박, 완전, 초, 특급,대박 이 말만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대단한 병맛인 줄 커버쳐서 초기 놓치면 완전 아까울 작품을 이제야 보다니, 내가 몰랐던 또 하나의 세상을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구경하는 들러리양은 웹툰도 너무 이쁘고 재미있었지만 소설은 더 재미있었는데 이 시간에는 내마음대로 웹소설 구경하는 들러리양 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 갖어볼까 합니다.

구경하는 들러리양의 시작은 여느 웹소설과 비슷하다못해 사실 재미와 흥미조차 끌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학원강사를 하며 살던 따분한 한 여자가 자주 읽던 야수의 꽃이라는 한 책의 8살 꼬맹이로 빙의하면서 시작되게 됩니다. 나름 라테엑트리라는 한 자작가의 딸로 태어나 고생없는 삶을 살지만 라테는 야수의 꽃 줄거리를 달달 외는 애독자로써 이왕 이 소설에 빙의된거 주인공들이 보고싶었습니다.

 

라테는 여주인공 이벨린과 이벨린에게 반해 쫒아다니는 남주 3인방을 어릴 때부터 나름 만나보려 애쓰지만 애초에 이 소설은 이벨린이 라테가 살고 있는 제국에 유학을 와야지만 시작되는 소설이기에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는 라테 엑트리가 아무리 애를 써봐야 주인공의 신발하나 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라테는 준비하게 됩니다.무엇을? 바로 나중에 이벨린을 만나 이벨린을 따라다니게 될 남주들을 구경할 때 먹을 팝콘을 말입니다.

 

현세에서 즐겨먹던 팝콘을 기어코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로 주방장과 협심하여 결국 해내고 마는 불굴의 라테. 그리고 그런 라테의 열정에 부응하듯 기어코 이벨린을 만나 이벨린의 친구까지 해내고 마는 라테였습니다.

 

이벨린에게는 케니스라는 제국의 공작과 론드미오라는 제국의 황태자 그리고 마탑의 불세의 대마법사 천재 아윈이라는 물고기 3인방이 따라다니게 되는데 이 소설을 이제부터 여기서 제대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 읽으면서는 아니 웹툰으로 접하면서도 뭐지? 이게 왠 병맛이야. 싶어 그만둘까 갈등도 했고 구경하는 들러리양이라고는 하지만 여타 다른 주인공들처럼 이쁘게 나오는 주인공 아닌 들러리가 주인공이 이 소설 뭘까 싶어 그만둘까 갈등도 했지만 그 순간부터 이 소설은 그 빛을 발하게 됩니다.

작가가 써내려가는 필력에 의해 운명처럼 이벨린과 자주 만나지만 끝내 물고기 3인방에서 멋대로 탈출하고 마는 아윈이라는 불굴의 의지력을 지닌 아윈에 의해 그리고 별 러브스토리 없는 듯 스토리와 개그로 이끌어가는 라테의 스토리력에 의해 이 소설은 정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해내고 맙니다.

라테는 현세에 있을 때 알던 소설들을 잘 빌려 버무려 비모르라는 소설들을 써대고 그 소설덕에 가만히 있어도 쌓여가는 돈을 갖게 됩니다. 그 덕에 라테는 고가의 마법 스크롤을 맘대로 구매할 수 있고 여타의 다른 남주들이 여주를 구해내는 게 아닌 라테의 힘으로 마법도 마나도 없는 주제에 마법 스크롤을 실컷 뿌려대며 외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매직 캐쉬 파워를 말입니다. 진정 돈이 최고라는 인생의 진리를 이 세계로 아니 소설 속으로 빙의되서도 날려주는 라테 엑트리는 진정 여장부였습니다.

그래도 운명을 거역하고 자꾸만 자기를 웃게 해주고 개그를 지향하는 라테에게 마음이 향하는 아윈이 없었다면 이 소설은 결국 구경하는 들러리양에 지나지 않았을테지만말입니다. 그만큼 아윈의 영향력을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끝내 마음을 인정하고 밀어부쳐 연애없이 바로 결혼에 성공하는 라테와 아윈은 도저히 외전이 없다면 믿을 수 없을만큼 독자에게 행복한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한회가 길지는 않은 편이지만 전체분량도 워낙 짧게 마무리 지어 구경하는 들러리양은 정말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작가도 그 마음을 알아서인지 외전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외전들과 고생하는 들러리양에 이어 그들의 2세인 오드와 라테의 하녀였던 애슐라의 딸 디아나의 풋풋하면서도 순수하면서도 개그를 절대 놓치않는 작가의 센스를 볼 수 있는 외전까지 정말 끝끝내 어마어마한 행복을 안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슬픔과 큰 갈등없이 완벽한 개그를 해내며 진짜 마시던 물을 내뿜게 하고 마는 절대 혼자 있을 때 읽어야 할 하지만 나 혼자만 안다면 너무 아까운 구경하는 들러리양이었습니다. 왜 이 소설을 이제야 봤는지 아까웠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읽어 볼 수 있어 행복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참고로 병맛이라 생각하고 그저 그런 소설로 치부해 작가에게 죄송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구경하는 들러리양 고민중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최애 라테와 아윈을 만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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