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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그레이엄,미셀레이드 추억의 할리퀸 소설로 보는 로맨스 ◎  


로맨스 소설이 요즘 대세입니다. 드라마에서 식상하다 지겹다 뻔하다 라고 욕도 많이 먹지만 그래도 결국 세상 모든 것은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어 사랑으로 끝나듯 사랑노래,사랑드라마가 어김없이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할리퀸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장르라고 하니 뭔가 달라보이기는 하지만 요즘 네이버나 카카오페이지에서 접할 수 있는 웹소설 중 하나인 로맨스 소설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말하자면 [김비서가 왜그럴까] 의 모태가 되는 고전미 물씬 풍기는 소설장르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할리퀸 로맨스 소설을 보면 요즘의 로맨스 소설과는 시대가 변해서인지 많은 캐릭터의 성향이나 직업같은 것에 차이가 큰 편입니다. 요즘의 로맨스 소설에서는 자기 인생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랑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으며 당당하고 떳떳한 어엿한 인격자체로 표현되는 것과는 달리 할리퀸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청순가련형에 남자에 대해 오해하고 화가나도 풀생각을 하거나 표현하지 않고 오해만 더 깊어지다 결국 떠나버리고 그런 여자주인공을 남자가 다시 찾아내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을 일구어내는 굉장히 수동적인 여자들이 나오는 편입니다.


물론 할리퀸에도 간혹가다 꽤 괜찮은 여자주인공들이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은 대부분 스토리가 할리퀸 특유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스릴러나 사건을 풀어야 하는 입장에 선 여자주인공을 써야할 때입니다. 


그래도 로맨스소설하면 아직까지도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몇편의 할리퀸 소설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사실 중~고등학교때 정말 열심히 보던 책이기는 합니다. 책도 작고 한번 시작하면 그들의 결말이 궁금해 결국 눈깜짝할 사이에 다 읽어버리고는 했습니다. 할리퀸은 당시 신영미디어에서만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책대여점이 정말 많았어서 한권당 500원 정도에 2박 3일 일정으로 빌릴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런 할리퀸 로맨스 중 정말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전설의 작가들의 전설의 작품에 대해 리뷰를 가져볼까 합니다. 정말 로맨스 소설쪽으로는 대가들의 작품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최고의 할리퀸 로맨스 소설 1. 재회

할리퀸 소설계에서 린그레이엄은 정말 크나큰 별이자 대모인 분입니다. 할리퀸 소설계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안읽어볼수는 있어도 읽어본 이상 린그레임이엄의 작품은 모조리 찾아내어 읽게 되는 중독성 아주 강한 작가이기때문입니다. 린그레임의 소설은 정말 그녀만이 쓸수 있는 공식이 딱 존재하고 있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엄청난 재력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자는 대부분 초라한 상태라서 결코 남자가 자기를 사랑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둘이 대부분 정략결혼이라는 이름하에 남자는 여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합니다. 사랑할 시간을 벌고 싶은데 그 사이 여자가 도망갈까 두려워 대부분 조건을 내세워 결혼을 먼저 하는 순입니다.(혹은 가족중에 누가 아파서 결혼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거나) 설사 결혼까지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결혼 후에는 또 사랑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여자도 서서히 남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또 오해가 생겨 둘이 엇갈리게 되고 결국 헤어지지만 끝내 사랑에 이끌려 다시 만나 오해도 풀고 실컷 사랑하며 잘사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큰 줄기에서 남자의 직업이나 태생 여자의 직업과 태생만이 바뀌면서 대부분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사실 재회 역시 마찬가지의 플롯으로 지어진 얘기입니다. 사랑하며 잘 지내던 한 연인. 여자는 어느날 임신을 하게 됩니다. 남자를 떠보지만 남자는 결혼생각이 없다는 듯 말하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실망해 아이를 임신한 채 떠나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여자를 다시 찾아내어 다시 도망갈까 두려워 일단 결혼부터 하고마는 남자. 하지만 하필이면 그때 작은 사고가 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여자. 여자는 자신의 분신이자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채 남자와 지내게됩니다. 그러다 알콩달콩 오해도 풀고 아이도 얻게 되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린그레이엄의 포맷이 정착하기 시작하는 기점의 책이라 정말 남자냄새 나는 전형적인 남자와 청순가련형의 여자를 만나볼 수 있는 로맨스소설입니다. 남자에게 사랑받는 달콤한 기분을 대리체험 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며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고전적 로맨스 소설이라 하겠습니다.


★ 최고의 할리퀸 로맨스 소설 2. 내 생애 최고의 선물

다음으로 할리퀸 최고의 로맨스 소설 중 하나는 역시 린그레이엄의 작품인 내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 작품은 린그레이엄의 작품이 식상해질때쯤 만나볼 수 있는 중간기(?) 작품으로 약간의 포맷이 달라진 경향을 보입니다. 


김비서가 왜그럴까 의 거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라 봐도 되겠습니다. 남자는 사장, 여자는 비서인데 남자는 비서인 여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자의 약혼자가 바람을 피게끔 유도하고 결국 둘을 헤어지게 만드는데도 성공합니다. 약혼자에게 초라해보이고 싶지 않았던 여자는 남주에게 마음을 열고 남주의 새로운 면모들을 보며 곧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남주는 이 책을 읽는 사람 누구라면 누구라도 알수 있게 티를 내고 여자를 사랑하지만 이 책의 유일한 여자 주인공인 여자만 그 사실을 모르고 늘 끊임없이 오해하고 의심하고 끝내 남자의 사랑을 깨닫지조차 못하고 남자를 떠나게 됩니다. 


물론 다시 둘은 곧 만나 서로 뜨겁고 열렬하게 원없이 사랑하며 글은 마무리됩니다. 린그레이엄 특유의 특색이 잘 묻어나면서도 약간의 다른 포맷을 취하기 시작한 초창기 작품으로 그럼에도 그녀의 최고의 작품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고전 로맨스계의 김비서가 왜그럴까 급 소설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 최고의 할리퀸 로맨스 소설 3. 순결한 마음

할리퀸 로맨스 소설 순결한 마음은 미셀레이드의 1997년 작품입니다. 1988년 데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슬하에 자녀 두명을 둔 주부로 글은 주로 이른 새벽에 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평범하거나 힘들고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재벌가나 어느 왕국의 왕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주로 담아내는 할리퀸 장르라고는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보다 굉장히 처절하고 현실적이며 음울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글을 펼쳐나갑니다. 제 생각에는 사람이 굉장히 센티해진다고 알려진 저녁보다 음울한 기색이 더많은 새벽에 주로 글을 써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이 [순결한 마음] 은 기존의 로맨스 소설과는 사실 그 길이 매우 다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고적로맨스계의 전설로 불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의 여자주인공은 가난한 알바생에 지나지 않지만 아름다운 마음씨와 외모로 인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권력과 부를 가진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둘은 착착착 순조롭게 사랑을 하고 결혼도 약속하며 정말 알콩달콩 잘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결혼 전날 앞으로 그들이 새롭게 살게 될 아파트를 다시 한번 확인하러 여자주인공이 혼자 보러 간 그날 그들의 불행이 시작되게됩니다. 


여자주인공은 그만 그 아파트에 들어온 짐승같은 두명의 남자에게 폭행(성)을 당하게 되고 맙니다. 그때까지 처녀였던 여자는 자책과 회한과 상처로 괴로워하게 됩니다. 처음에 여자는 자기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자기가 왜 이렇게 된건지 의식도 못한채 그저 그 사건을 겪은 뒤 다음날 시간이 되자 로보트처럼 준비해주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식장도 가고 결혼식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신혼 첫날 밤, 여자는 깨닫습니다. 자기가 무슨일을 겪은 것인지 자기가 어떠한 상태인지. 무엇보다 자기를 너무나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엄청나게 자신에게 많은 것을 주는 남자에게 온전히 줄 수 있었던 처녀성을 잃었다는 것에 절망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남자주인공을 피하게 됩니다. 결국 오해와 절망만만을 남자에게 심어주고 여자는 남자를 떠나게 됩니다. 그 후 3년이 흐른 뒤 여자가 곤경에 빠져 있을 때 남자가 나타나 다시 재회를 하게 되고 여자는 남자에 이끌려 그들의 그 지옥같은 불행이 시작된 아파트로 돌아가게 됩니다. 


계속해서 많은 상처를 남자에게 내고 자신의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여자. 하지만 그런 지옥같은 시간속에서도 여자는 자고 일어난 자기 머리맡 위에 매일같이 늘 희망을 품고 있는 새빨간 장미 한송이를 발견하고는 합니다. 결국 남자의 사랑과 기다림에 여자는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하게 되고 그 상처를 보듬어 주는 남자의 사랑으로 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됩니다.


이 책은 사실 할리퀸을 읽는 동안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책입니다. 너무나 엄청난 사건과 구성 그리고 둘만의 오해가 아닌 여자의 상처와 사고로 인해 긴 시간을 그저 헛헛하게 덧없이 보내야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나 상황이 너무 슬퍼보였습니다. 정말 그 당시에는 볼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의 책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감정이입을 자연스럽게 최고조로 잘 이끌어낸 작품이었습니다.


★ 최고의 할리퀸 로맨스 소설 4. 사랑의 위기

할리퀸계에서 나름 현실적으로 소설을 쓰는 미셀레이드의 사랑의 위기 작품입니다. 이 작품 역시 그녀의 글특색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원하는 사랑을 이루어내 세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어느날 절친한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남편이 그동안 밖에서 바람을 피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청난 충격에 빠진 여자는 그동안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처지로 지냈는지 깨닫게 되며 이 얘기는 시작됩니다.


아이를 셋 낳는 동안 남편은 승승장구 해서 큰회사의 사장이 되어 잘나가고 있었지만 자기는 여전히 아이들에 치여 사냐고 아무것도 몰랐던 여자. 아이만 봐라보냐고 남자는 자기가 힘들때 얘기할 상대조차 없어 말이 통하는 한 여자를 만났던 거고 가끔 저녁도 먹으며 다른 여자와 지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여자는 변하게 됩니다. 남편보다 자기의 인생을 찾기 위해 애써보고 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여자는 자신의 행복이 아이 셋과 남편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남편 또한 바람은 아니었고 말할 사람이 필요해 잠시 만났을 뿐이라며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는 당신밖에 없다며 계속 화해를 요청하고 여자를 끊이없이 사랑합니다.


물론 이 책의 스토리는 여자 특히 엄마 입장에서는 무척 화가나는 소재기는 합니다. 뭐라고 변명을 계속 하던간에 남자가 다른 여자와 밥을 먹고 다녔던 것은 사실이고 여자는 아이 셋을 낳고 남편의 옷을 다리며 남편에게 순종적으로 살았던 것 또한 사실이니깐요. 사실 그 순종이 싫어 지친다 말하는 남편도 배가 부른것이기는 하지만 뭔가 작가가 말하고픈 메세지는 충분히 전달되는 책입니다.


자기의 인생이 소중하지만 그보다 또 다른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며 살아야 하듯이 말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인생만을 최고로 여기고 최고로 생각하며 살았다면 지금의 어머니들이 있었을까요. 테레사 마더수녀님은 계셨을까요.


참 많은 생각을 남긴 지금도 보기 힘든 수작으로 꼽히는 꼽는 할리퀸 미셀레이드의 사랑의 위기입니다.


이 시간에는 내생애 최고의 로맨스 소설로 알아보는 할리퀸계의 대모 린그레이엄과 미셀레이드의 대표작 두편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국내 로맨스 소설 중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전설의 작품들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그럼 모두들 정독 해보시길 바라며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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