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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는 인생 업그레이드 ◎ 


인생에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정말 암울할 것입니다. 비록 이제는 개천에서 용난다, 노력한만큼 얻는다 뭐 이런말들은 다 옛말이 된지 오래이고 돈이 돈을 벌며 가진 것 없는 사람은 배우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해도 말입니다.

만약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우리의 오늘이 내일보다 나아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면 그러면 절망밖에 정말 돌아올 길 없는 인생에서 우리는 어디로 과연 나아갈 수 있을까요. TV와 매체를 보면 수십업을 물쓰듯 쓰는 부자와 재벌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돈때문에 울고 돈때문에 웃으며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속에서 말입니다.


이런 마인드때문인지 영화 업그레이드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간에게 만능으로 향하면서 치다을수 있을만큼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업그레이드를 선사하는 한방이 있는 통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나면 많은 호불호가 갈릴 것을 느낄수 있지만 말입니다.

영화 업그레이드는 그레이가 애론 킨이라는 남자의 자동차를 고쳐주고는 에론 킨의 집에 자동차를 갖다주면서부터 본격 시작하게 됩니다. 그레이라는 주인공은 일종의 자동차를 만들고 수리하는 직업을 가진 자로 기계도시가 지배하는 미래 세상에서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하는 기계1명때문에 사람 10명이 실직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고객에게 자동차를 갖다주고 애론 킨과 뭔지 모를 찜찜한 조우를 나눈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동차는 누군가에 해킹을 당해 멋대로 빈민촌가로 운전을 하더니 곧 전복되고 맙니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그들을 곧 어떤 이들이 덮치고 그 덮친자들에 의해 그레이의 아내는 살,해를 당하게 되고 맙니다. 그레이 역시 알수 없는 주사를 맞아 척추마비가 오고 반신불구가 되고 맙니다.

사고에서 깨어난 그레이는 믿을 수 없을만큼 추락해버린 자신의 삶이 괴로워 도망치고 싶어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 합니다. 하지만 그 때 갑자기 병실로 애론 킨이 찾아옵니다. 처음부터 찜찜했던 조우와 뭔지모를 나는 석연치 않은 등장인물이야 를 어필하던 애론 킨 답게 반신불구에 처한 그레이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합니다.


바로 그가 발명한 [스템] 이라는 조직을 몸속에 심어 끊어진 신경계를 다시 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술은 비윤리적이고 허가받을 수 없기에 비밀리에 진행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레이는 고민하지만 어차피 OFF 되버린 인생이라는 생각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곧 수술을 집행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 바로 걷게 되고 손을 짚고 뛸수있게 된 그레이는 다시 삶에 대한 희망을 찾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희망을 그레이는 복수라는 어둡지만 당연한 논리와 직결시켜 곧 특수한 신체와 스템의 인공지능적인 면을 이용하여 아내와 자신을 그리 만든 사람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등장하는 코르테즈 형사는 번번히 귀찮고 번잡하게 느껴지지만 겟아웃에서 봤던 인상깊은 연기의 베티 가브리엘이기에 참고 넘기는 인내심을 부여해주기도 합니다.

대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 아내를 잡지도 못하는 형사를 대신해 자기가 직접 나서 범죄자들을 처단하고 잡으러 다니는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솔직히 저 역시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일어나는 목숨과 연관된 일들에 대해서는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나쁜거라는 생각은 굳이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스템은 하나의 인격체인듯 로봇인듯 그레이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도와주며 누구나 꿈꾸는 업그레이드한 인생 한판을 선사해줍니다. 그리고 길고 긴 추적 끝에 그레이가 드디어 밝혀낸 것은 모두가 생각했을 법한 애론 킨이 모든 것을 주도한 듯한 정황이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중에 그레이를 수상하게 여긴 코르테즈 형사가 끝까지 그레이를 따라붙어 그레이의 정신적 공격을 자행합니다.


자신의 일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무고한 자를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레이는 이미 자신이 통제할 수 없도록 업그레이드 되버린 스템과 일촉즉발의 대립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없애고 깨끗하게 시작해야 목숨의 위험이 없다는 스템과 더이상 무고한 희생자들을 내놓치 않겠다는 그레이는 정신적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 멋진 영화인 업그레이드의 대반전이 또한번 펼쳐지게됩니다. 바로 이 모든 것을 주도한 것은 사실 애론 킨이 아니라 스템 그 자체였다는 것말입니다. 스템은 처음부터 기계가 전혀 섞여 있지 않은 순수한 사람인 그레이를 원했고 그를 갖고 그로 완전히 태어나고자 그의 육체를 뺏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움직였던 것입니다.

결국 정신적 충돌 속에서 튕겨져 나간 것은 그레이였습니다. 그레이는 감았던 눈을 뜨자 자신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몸은 모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완전 정상인이었으며 죽었는 줄 알았던 아내마저 살아돌아와 자신을 위로해주는 상상속 아니 회상 속 그 장면에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스템을 고요히 불러보지만 대답 없는 스템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레이는 이미 정신적 충돌속에서 지고 말아 자신이 희망하는 자신이 즐거웠던 예전 그 추억속으로 도피하는 것을 택했고 스템은 그레이를 쫒아내고 그레이의 육체를 온전히 얻게 된 것이었습니다.

문득 결말 부분에서 올해 우리나라 드라마 중 최고의 수작이라 생각하는 여운조차 감사한 드라마였던 라이프 온 마스가 생각났습니다. 허구나 허상 혹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만 존재할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들과 있었던 것이 더 즐거워 기꺼이 허구의 삶을 택하러 떠났던 라이프 온마스의 주인공이었던 태주. 그레이 역시 결국 가장 행복하고 가장 원하는 장면으로 회귀함으로써 태주와 비슷한 바램을 갖고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업그레이드에는 많은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도 기계도 그리고 작품도 그 작품을 보는 관객의 눈까지도 업그레이드라는 많은 뜻이 내포된 제목만큼 업그레이 되길 갈망할 것입니다. 


뜬금없는 얘기같지만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예전 라이프 온마스를 봤을때부터 들었던 생각이긴하지만 가장 행복했던 때가 과거라서 돌아갈 수 없는 영광의 자리라 해서 포기하고 불행한 현재를 받아들이며 다시 찾아올 과거의 행복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 행복한 것일까요. 돌아갈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있어 과거의 행복했던 때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정말 잘못된 선택인 것일까요.


아마도 이런한 물음때문에 해피엔딩이 아니라 여겨져 라이프 온 마스도 그리고 이 영화 업그레이드도 호불호가 갈려버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힘겨웠던 인생보다는 훨씬 덜 쓸쓸하고 아니 더 행복할 허구라도 내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도 드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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