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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IMF 기구 목적, 하는일 ,구제방법 등 알아볼까요 ◎


국가부도라니 제목만 들어도 암울했던 그 시대가 생각나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는 미처 못봤고 VOD가 출시되고 나서야 접하게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역사를 배우면서도 제일 배우기도 들춰보기도 싫었던 시대가 바로 일제강점기이며 현대사로 넘어와서는 바로 시끌시끌 암울했던 이 IMF 기구에 의해 구제받았던 1990년대 말이랍니다.

사실 극의 결말을 이미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마당에 다큐멘터리도 아닌 이상 무슨 재미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저 알지 못하는 진실이라도 좀더 공개하려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 영화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러한 의미조차 부여하기 힘든 영화라 생각하며 보기 시작한 국가부도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뭐, 시작은 정말 형편없는 단 1%의 기대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97년 그 쯤 아마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부흥의 성공 그날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들 해외여행을 다니며 풍족하게 물건을 사들이고 실업률이 낮았고 한다리 건너 다들 사업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떨어진 공포의 메세지 [모든 투자자들은 한국을 떠나라,라잇 놔우 ] 라는 그 한마디 전언은 썰물 빠지듯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자본을 빠져나가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동남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역시 피할 수 없는 달러환수를 당하게 만들기 시작합니다.

믿을 수 없으리만큼 주먹구구 쌍팔년도식 경영으로 대충 대충 정으로 믿음으로 그렇게 경제를 이어가던 시절 여,.신을 선두로 돌고 도는 어.음과 경제적 위기에 의해 하나 둘씩 쓰러져가면서 마침내 드러나는 우리나라의 경제 민낯은 가히 전해듣고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참담했습니다.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고 이랬다 저랬다 설명해주는 친절한 경제적 영화라 칭하고 싶은 국가부도의 날 영화는 참으로 그 실체를 자세히 친절히 까놓고 다 보여줍니다. 

거기에 더해 든 것들을 책임지고 위기를 극복해야 할 관료들은 그러한 나라의 실정에 맞게 얼씨구나하며 모재벌가에 기생하기 위해 이 위기를 자신들의 기회로 만들기 바쁩니다. 재벌가 역시 이런 관료들을 물리칠 명분도 이유도 없어 땡큐 베리머치하며 주는 정보들을 넙죽 넙죽 받아먹기 바쁩니다.

이런 와중에 난다 긴다 하는 극 중 유아인이 분했던 윤정학이라는 인물은 비상한 머리와 눈치로 국가가 부도가 날 것을 그래서 IMF로 갈것을 미리 예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리 알고 있다고 자신이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우리나라는 너무 멀리 와있다 판단한 윤정학은 어차피 한 개인이 뭘 하냐 싶은 마음에 이 와중에 돈이라도 벌고 신분이라도 아예 바꿔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투자자를 유치해 달러를 사들이고 도산하는 사업가들이 내놓는 아파트 가격을 후려치며 사들입니다.


국가부도의 날을 보다 속이 부글 부글 끓는다면 아마도 저 영화속 관료도 재벌가도 유아인의 윤정학도 되지 못한 그저 허준호(중소기업 공장의 사장으로 분한) 비슷한 그  수준 어딘가에 있는 사람이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당연히 정말 엄청난 애국심에 피끓는 아주 좋은 애국자일수도 있고 말입니다.

아무튼 설상가상 도찐개찐들로 인해 국가 부도는 점점 더 가까워져오고 IMF라는 최악의 수를 모면하기위해 제안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극중 김혜수 맡은 역할입니다) 의 A플랜,B플랜 모두 내쳐지고 마지막 IMF 협상만이라도 어떻게 잘 꾸려보자는 한시현은 그마저도 가로막혀 아무것도 못한채 그저 한 국민으로서 남을 수 밖에 없게됩니다.


국민들은 IMF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와중에도 IMF는 절대 없을 것이다 국가 부도는 절대 없을것이다라는 정부의 외침을 믿어야했고 IMF 협상이 끝나고 나서야 우리나라는 IMF로 갈것입니다 라는 메세지를 받아야 했습니다. 우리가 흥청만청 써서 해외여행을 너무 자주 다녀서 주제파악 못하고 집을 사들여서 사업을 벌려서 라는 국가의 문제점 지적에 IMF 까지 왔다는 국민적 자괴감에 빠져들게 되었고 별 기상천외한 금모으기 대작전까지 펼쳐버리고 맙니다.


물론 금모으기 대작전은 성과도 꽤 컸고 나름 국제적으로도 민족성을 과시할 수 있었던 대단한 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국민이 짊어질 과오였냐라는 근원적 의문에 빠질수 밖에 없는 자괴감 또한 제몫이기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끝을 알고 시작한 영화이기에 당연히 해피엔딩 없었고 한시현이라는 실질적인 책임자 역시 해낼 수 있는 일일 없었습니다. 언론에 의한 노출조차 할 수 없었던 그저 힘없고 빽없는 한 국민일 뿐이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밖에 없게 하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그래도 암울했던 영화속 분위기의 반전도 못될 통쾌함 한가닥이라면 위기를 기회로 도약한 유아인의 윤정학은 이러한 매서운 사회속에서 씁쓸하고도 통쾌했던 그 모순이 아니었을까도 싶습니다. 뭐 매국노다 나쁜놈이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한 주관적 해석이라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몫이 아닐까싶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영화를 쭉 보다보면 극 중후반부터 나오는 IMF 기구의 실세라 할 수 있는 IMF 총재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여 협상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다들 IMF,IMF 알고 있고 듣고 있고 심지어 겪어보기까지 했지만 과연 IMF는 진짜 무슨 기구일까요. 

 

국제금'융기구라 일컫는 IMF는 사실 국제기구에 속하는 금.,융기관이기도 합니다. 국제기구란 많이 들어봤겠지만 국제란 용어가 들어간만큼 한나라가 아닌 둘 이상의 주권국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설립한 조직을 말합니다. 이 때 금;융기능을 갖추었는지에 따라 국제금.,융기구로 분류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IMF 기구는 사실 1차 대전 이후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에 과도한 배상책임을 물려 화폐추가 발행으로 벌어진 마르크화 가치 폭락이 주변국에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며 2차 대전의 원인이 되자 이러한 환율을 통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기구입니다. 이후 점차 국제적 정세에 따라 환율 통제가 아닌 금.,융지원 업무로 변화하게 되엇습니다. 


IMF가 하는 일은 결국 금;융지원이라 할 수 있겠는데 결국 이것은 위기의 국가가 도움을 청했을 때 조건을 제시하여 이에 합당한 결과를 도출하면 필요한 만큼의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이때 IMF는 도움을 청한 국가에 일정액의 부채와 이자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IMF 목적만 봤을때는 사실 좋은 구제를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사실 이 과정에서 IMF는 그 나라의 경제적 패턴에 손을 댈 수 밖에 없게 되는데 IMF 기구는 빌려준 돈을 다시 뽑아가야 하는 원칙에 충실하고자 좀더 유연하고 융통성 있으면서도 철저한 경제적 구조의 패턴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이를테면 일이 없을때에도 정규직을 계속 써서 재원을 낭비하는 것의 대안으로 비정규직 비율을 높여 유연성 있게 대처하는 식 말입니다. 그래서 국가부도의 날을 봤듯이 우리나라에는 비정규직의 비율이 이날을 시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뭐 줄여서 간단히 설명하기는 했지만 역시 IMF 지원을 받았던 역사는 또다시 우리나라의 치욕이 될 역사인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많은 이들이 그럼에도 이겨냈다 하지만 우리가 일제강점기 시대를 거치며 해방을 맞이했을 때 과연 어떠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픔과 억울함 친일파들의 뻔뻔함을 모두 수용하고 모른척 했던 그 결과를 말입니다. 


지금 있는 재벌들과 돈 좀 있는 이들 물론 착실하게 기가막힌 아이디어로 개천에 용난 사람도 그 중 있겠지만 그 외 사람들에게 돈이 과연 어떻게 모여들었는지 말입니다. 각오는 하고 보았지만 그럼에도 라는 씁쓸함을 역시나 남기게 되는 국가부도의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김혜수님의 연기와 그 외모는 정말 갓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고 감탄의 감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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