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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드 10월방영예정 오늘부터 우리는 원작으로 보는 재미 ◎


이 시간 살펴보려는 책은 오늘부터 우리는 입니다. 여자친구의 히트작인 [오늘부터 우리는] 노래가 아닌 일본의 유명만화인 [오늘부터 우리는] 은 일본의 유명 작가인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작품입니다. 니시모리 히로유키는 이 작품을 1988~1997년까지 무려 1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연재를 했었습니다. 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드래곤볼,슬램덩크 등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꽤 장기연재 완료 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은 2018년 10월부터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드라마화 하겠다는 얘기는 꾸준히 나왔었지만 쉽사리 현실화되지 못했던 전례가 있어서인지 드라마화가 결정된 이후 니시모리 히로유키 작가 자신조차 [진짜인가?] 라는 코멘터리를 남겼다고 할 정도입니다.


오늘 살펴보려는이 작품은 애장판이 늦게나마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올바른 케이스의 작품으로 총 38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 기준에서 보자면 1,2권 정도에서는 큰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의 표절작이 아니냐며 비난을 받았던 1991년 3월쯤부터 연재를 시작했던 후지사와 토오루의 [상남2인조] 는 처음부터 폭력/선,정성을 다루며 눈길을 잡아끄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의 1,2 권은 매우 소소하고 큰 갈등 없는 형식이기때문이지요. 실제 [상남2인조] 는 폭주족이나 불량청소년을 굉장히 리얼하고 최극단까지 밀어붙이는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해나갑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가 지금 막장드라마를 보면 욕하면서도 끝을 보고 마는 것처럼 [상남2인조] 역시 욕하고 어처구니없어하면서도 일단 갈등과 전개가 시작되버린 이상 그 끝을 볼수 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우리는] 은 1,2권을 그럭저럭 본 사람이라면 3권부터는 그 매력에 엄청나게 빠져 허우적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 매력의 한가운데에는 작가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 있는 캐릭터들과 일본만의 배경이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여타 학원물들이 그렇듯 사실 이 작품 역시 결국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의감 있는 캐릭터가 그 가운데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번 생각해봅시다. 인생사, 사실 어디 그렇습니까. 강자라 해도 정의보다 이익을 탐할 수 있는 것이고 남의 안위보다 내 안위가 먼저 걱정스러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주인공인 미츠하시가 바로 그러한 인물에 딱 부합하며 읽는 사람들의 대리만족과 그럴수 있지 라는 개연성을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물론 비겁하고 처절해서 보기 싫어지고 불편해질만한 때다 라는 판단이 서는 시점에서는 적절하게 정의감과 강함을 드러내며 정의구현에 앞장서주는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톱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그 옆을 거의 주 조연급인 이토와 리코가 지키며 든든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만화를 볼 때 늘 혼자 있고 늘 혼자 다 해내야 하는 주인공을 보면 그 주인공이 슈퍼영웅이 아니라면 주인공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도 어느덧 같이 지칠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반해 [오늘부터 우리는] 은 딱 그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절대 헤어짐 없고 배신 없고 정도를 어긋나지 않는 든든한 후원자 같은 친구 2명을 미츠하시 옆에 포진해놓습니다. 이점에서 정말 작가의 대단한 승부수가 들어간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치 우리가 지금 어벤져스 시리즈를 보고 열광할 것을 미리 알고 그려나간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장황하게 설명하긴 했지만 사실 [오늘부터 우리는]매우 간단한 줄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미츠하시는 새로운 고교생활을 출발하기 위해 전학을 간 학교 등교 전날, 머리를 모두 금색으로 염색합니다. 뭔가 세보이고 날라리스럽게 보이고 싶은 욕망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간 미츠하시의 둘도 없는 동지가 될 이토 역시 세보이기 위해 지난 과거를 청산하고 싶은 욕망으로 머리를 모두 세우는 새로운 헤어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날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온 미츠하시와 이토. 미츠하시가 변칙과 반칙에 능하고 얍삽하고 비겁하며 정도보다는 요령껏 살아가려한다면 이토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대로 움직이는 인물로 극 초반에는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해 많이 싸우고 등돌리며 갈등을 겪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서는 둘도 없는 동지이자 친구로 지내게 됩니다. 

만화가 전개될수록 주변 인물들도 각각 맡은 역할을 빛내며 그 자리를 빛내게 됩니다. 비겁하지만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약자에게 결코 비열하지 않은 뭔가 모르게 끌리는 미츠하시를 위해 전학까지 감행한 여자주인공 리코나 이토와 똑 닮은 이토의 여자친구 쿄코. 그리고 미츠하시와 적인듯 동지인듯 끝까지 함께 개그의 큰 담당을 맡아주는 이마이와 다니가와까지. 사실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오늘부터 우리는] 은 한번 등장한 준조연급인 미츠하시와 이토의 친구들을 잊지않고 재등장시키는 일이 잦습니다. 타 작품들이 최고조의 갈등을 겪고 해결한 뒤 다시는 조연들이 재등장하지 않는 것과는 그 결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오히려 이러한 점(계속해서 등장하는 준조연급 인물들) 이 한국인의 정이라는 감성을 건드려 이 만화에 더 애정할수 밖에 없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은 딱히 큰 줄거리는 없습니다. 그저 고교 1학년부터 미츠하시와 이토가 고교 3년을 졸업하기까지 겪는 갈등과 개그와 생활들이 소소하게 담겨져 있는 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각 학교 톱들과 갈등하고 충돌을 겪고 끝내 폭력으로 제압하는 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선정적인 장면은 없다는 점에서 만 14세 이상부터는 누구나 즐겨 볼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은 개인적 생각이 드는바입니다. 

여담이랄수 있겠지만 이번 10월부터 방영될 예정인 [오늘부터 우리는] 에서 쿄코 역할을 맡은 배우가 [하시모토 칸나] 라고 합니다. 역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은혼]에도 출연한 전례가 있는데요. 정말 외모만 봐도 왜 천사돌로 유명한 아이돌인지 알 수 있는 빛나는 외모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시모토 칸나는 우리나라의 EXID의 하니와 평행이론으로 한 때 유명세를 탄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언제 다시본다 해도 촌스럽지만 촌스런 얘기는 아닌 정감가는 만화인 오늘부터 우리는을 오늘 살펴보았는데요. 저는 누군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재미있는 만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일단 이 만화부터 자신있게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교훈과 아련함이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기때문입니다. 한번쯤 누구라도 읽어보고 배워보고 그 같이 살고 싶은 인생을 동경해봄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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