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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소다마모루 늑대아이 편견없는 세상 끝판왕?! ◎ 


일본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시는 분이라면 호소다마모루라는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을 모르는 분은 안계실겁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세일러문],[은하철도999]의 수석 애니메이터로 지낸 경력 뿐 아니라 극장판 [디지몬 어드벤처][원피스: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섬] 등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호소다마모루의 대표작이라 하면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대박을 쳤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꼽고 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애니메이션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하여 전 세계 영화제에서 총 23개라는 기념비적인 수상을 토해낸 수작 중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잇는 차세대 유망주라고 하지만 이미 그 명성이나 실력은 비슷한 경지에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금일 이 시간에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가 아닌 2012년 우리나라에도 개봉되었던 많은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동화와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늑대아이] 를 통해 사람이 사람에게 갖는 편견에 대해 되짚어 볼까 합니다.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는 아름다운 동화이자 슬픈 현실적 인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대생 하나라는 여자는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곧 둘다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사실 늑대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앞에 모든게 다 통용되는 하나에게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행복하게 지내며 하나는 곧 눈내리는 날 여자아이 유키(눈) 를 비내리는 날 남동생 아메(비) 를 낳게 됩니다. 아버지가 늑대인간인만큼 그 두남매에게도 늑대의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유키나 아메는 그래서인지 흥분하게되면 어린늑대로 변하고는 했습니다. 그래도 도시에서 평화롭게 살던 그 네식구에게 비극이 일어납니다.

남편이 어느 비오는날 사고로 그만 다리밑에서 죽고 만 것입니다. 슬프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두아이의 엄마인 하나는 어린 아이들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곧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하지만 늑대아이인 유키와 아메가 도시의 좁은 집에서 살기는 점점 어려워져갔습니다. 때때로 사고도 치고 들킬까 두려운 일도 생기고는 했습니다. 더이상 도시생활은 안되겠다고 판단한 하나는 유키와 아메를 데리고 시골 어느 마을로 내려가 살기로 결심합니다.

다행이 혼자의 몸으로 두 아이를 데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하나가 대견한 동네 주민들이 하나를 도와주게 되고 하나와 유키,아메도 넓은 집과 눈앞에 펼쳐진 자연속에서 행복하고 따뜻하게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덧 학교에 가게된 유키와 아메에게 혼란이 오게 됩니다. 자신들은 분명 인간이지만 또한 늑대이기도 한데 대체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왜 본능대로 살 수는 없는 것인지 많은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러던 중 남자아이인 아메는 인간보다는 늑대의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학교도 안가고 산과 들로만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끝내 결국 늑대의 길을 선택하는 아메. 그런 아메를 떠나 보내는 날 엄마인 하나는 많이 울고 아파합니다. 

[엄마는 아직 너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어] 라고 외치며 우는 하나를 등 뒤로 끝내 아메는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울다 지쳐잠든 하나에게 찾아온 유키와 아메의 아버지. 그는 하나에게 말합니다. 아메는 이제 자신의 길을 찾은거라고. 더이상 걱정하지말라고 합니다.


그렇게 유키는 인간의 길을 아메는 늑대의 길로 나뉘어 떠나게 되고 엄마인 하나는 아주 작은 시간동안 품었던 아메를 자연으로 그렇게 돌려보내게 됩니다.

당연히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이종간의 금단일지도 모르는 사랑은 용납받을 수 없는 것이고 이 애니메이션 자체의 동화같고 아름다운 배경과 스토리에도 어떤 이들은 돌을 던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호소다마루의 늑대아이는 어쩌면 그렇게 시작된 애니메이션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편견과 오만에 대한 끝판왕이랄까. 결국 편견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루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그러한 편견을 물려받은 아이는 각각 편견 끝에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가는 아이 그리고 편견과 맞서 자신을 받아들이며 편견자들과 살아가는 아이가 남았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감성적인면에서 접근하자면 그저 늑대아이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도 불구하고 동화같은 만남과 운명적 사랑으로 귀여운 아이까지 낳은 하나와 아버지가 비록 없지만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는 유키와 아메가 성장해서 어느덧 자신의 길을 결정하게 되는 일종의 성장스토리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많은 편견이 있습니다. 그거는 원래 얘같은 애만 하는거야. 그거는 너같은 애는 해서는 안되는거야. 그 애가 하는 것은 늘 옳지않아. 쟤는 원래 저런아이야 등등의 편견 말입니다. 절대적 규칙도 절대적 진리도 아닌 그저 누군가 한번 규정해놓았던 것에 따라 그 틀에 맞춰 놓는 것 그것이 바로 편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성격도 변하고 주변 환경도 변하고 하물며 사랑도 변하는 것인데 편견이란 것 자체도 이제는 변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호소다마모루의 늑대아이처럼 이종간의 사랑이 편견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가 아이둘을 데리고 폐쇄성 짙은 시골의 마을에 들어갔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하나를 곧 떠날 이방인쯤으로 보며 말조차 섞지 않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하나를 보며 생각을 바꾼 것 그런 것이 곧 편견이 가고 있는 길이란 것입니다.


편견조차 바뀌는 것 그것이야말로 바로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의 진리란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많은 생각과 눈물과 사랑을 느끼게 해준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같은 애니메이션 호소다마모루의 늑대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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